APLF와 UBM아시아가 개최하는 글로벌 액세서리 전시회 ‘홍콩 패션 액세스2016’과 원피부자재 전시회 ‘MM&T(소재, 생산, 기술) 2016’이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에 거쳐 홍콩컨벤션익스히비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세계 1만여 명의 바이어가 방문, 예년과 비슷했지만 내수 침체를 이유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 나선 국내 기업의 참가가 늘었다.

해외 돌파구 찾는 국내 업체 참가 증가 
우선 ‘홍콩패션액세스’는 25개국, 361개사가 참가했고, 이중 115개사가 첫 참가다. 또 방글라데시, 인도, 일본, 한국, 파키스탄, 중국, 터키 등이 국가관 부스를 구성했으며 국내 참가 업체는 17개사로, 지난해 11개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아웃솔에 특수기능을 넣어 인체의 좌우 밸런스를 맞춰주는 보림홀딩스의 ‘테네비스’, 이에스제화의 디자이너 슈즈 ‘구희’와 세컨 컨템포러리 슈즈 ‘콘셉 35’이 참가했다. 디자이너 가방 이대공의 ‘존규’는 조립식 커스터마이즈드 방식으로 주목을 끌었고 럭셔리 시장을 겨냥한 갤러리의 ‘힉스’와 팰리즈의 ‘엘리노’, 대원실역의 ‘라디체’ 등이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제너, 아이돌컴퍼니, 마효숙, 삼광트러스트, 제이에이치디자인, WISH 등은 개별 참가했다. 이중 ‘쓰리독나이트’는 내달까지 일본, 태국, 대만 바이어로부터 약 100만 달러 수주가 예상되며, ‘라디체’는 대만 업체와 2만 달러의 현장 수주를 받았고, ‘지안코미나’는 태국, 홍콩, 대만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존규’는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 30개사로부터 러브콜을, ‘콘셉 35’와 ‘구희’는 동남아시아부터 유럽 등지의 바이어들과 상당을 벌였다. ‘힉스’는 대표상품인 특수피혁 미니백이 높은 인기를 누리며 현장 오더를 받아 냈다. 

이는 종전에 비해 하이엔드부터 트렌드, 기능성, 아이디어까지 갖춘 브랜드가 고루 참가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기 때문. 

‘MM&T’ 전시에는 피혁(50%), 우븐(10%), OEM, 장식, 기계 등 1064개사가 참가했다. 중국이 195개, 이탈리아 174개, 홍콩 128개, 인도 92개, 파키스탄이 51개, 영국 46개, 브라질 44개이며 다음으로 한국 29개사로, 참여율이 높아졌다. 

케이피레더, 호성비앤티, 화남레더, 신성 제이앤티 등 한국피혁공업협동조합 소속 17개 회원사와 12개 개별 기업이 참가했다. 

상당수 국내 업체들이 종전 거래처와 재계약을 했고 신규 바이어 상담건수는 업체별로 10~30% 수준이었다.

패션성·기능성 다변화된 상품 눈길 
가방, 슈즈의 스포츠와 캐주얼화 트렌드에 따라 기능성이나 합성소재, 친환경공정, 패브릭 대한 니즈가 강해지면서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생산 원피는 아동 노동 인권 문제로 선진국의 제제가 강화된 데다 최근 원피 가격이 30~40% 떨어지면서 오히려 유럽산 고급 피혁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피혁공업협동조합의 조남수 전무는 “가죽이 예전에 비해 얇고 가벼워지고 염료 번짐이 적은 피혁 위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소재 부문에서 한국 주요 거래선은 유럽, 미국, 중국이 중심이며 3년 이상 연속성 있게 전시회를 참여해야 안정된 바이어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국 유명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와 제휴를 맺어 무역 보증 프로그램에 지원한 참가 업체들에게 알라바바 입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O2O 서비스도 처음으로 실시, 높은 호응을 얻었다. 

포커스 국가로는 터키를 선정해 ‘아트 미트 터키시 레더’ 전시 공간을 마련했고, 글로벌 풋웨어 리테일 컨퍼런스, 직접 제작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아트업홍콩 등을 진행했다. 

전시 주관사인 아펠사 마이클 덕 총괄 디렉터는 “전시회를 통해 가죽 산업의 중대 사안을 논의하고, 업체 간 비즈니스가 성사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가죽 산업의 만남의 장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네비스’ 우수 디자인상 수상 
  
자세 교정해주는 신발로‘ 호평’ 
  
보림홀딩스(대표 이영주)의 기능성 워킹화 ‘테네비스’가 ‘홍콩 패션 액세스’가 수여하는 ‘베스트 오브 에이피엘에프(APLF) 어워드’에서 우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1500여개 전시 업체 중 11개 업체를 선정해 시상하는데,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보림이 선정됐다. 

‘테네비스’는 캐나다 캘거리대학에서 인증 받은 기능성 신발로, 말굽처럼 생겨 탄성력을 지닌 밸런스 칩을 아웃솔에 장착해 인체의 좌우 밸런스를 맞추고 허리를 곧게 펴게 해 준다. 

주최 측은 “클래식한 디자인에 인체공학적이면서도 활동성을 고려한 충격 흡수 기능을 접목한 굽이 차별화 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 이영주 대표는“ 패션 액세서리나 슈즈 브랜드 중심인 전시회에 기능성 워킹화라는 이색적인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었던 점과 향후 잠재 가능성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첫 참가 치고는 실적도 좋다. 중국 유명 신발 회사인 아오캉은 물론, 중국 병원과의 전략적 제휴를 제안받았으며 멕시코, 일본,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와 협업 논의가 진행됐다. 

이 대표는 “‘전 세계서 유일’이라는 테마 아래 과학적이면서도 패션성을 살린 신발로, 유럽, 일본,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아동화 라인을 런칭하고 프랜차이즈 사업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테네비스’에는 APLF 홈페이지에 수상 브랜드로서 홍보를 하는 기회가 주어진다.